좋은 공식 하나.

나는 영어권 친구를 사귀고 싶다.

외쿡인들 사이에서도 유창하게 이야기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게 꿈이였다. 왠지 멋있어 보이고.

그런데 내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이게 내 현실이다.

별수 없지 않지 않나. 난 영어를 잘 못해. 어쩔수 없지. 다른 거 공부할 것도 잔뜩이란 말야. 그리고 한국에 살면서 영어 못한다고

죽는 것도 아닌걸. 한국사람이 한국말만 잘하면 되지 뭐.

그렇게 꿈을 접고 현실에 수긍하는 공식 1.



내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 이게 내 현실이다.

그렇기에 난 영어 단어를 외울란다. 공부 할란다. 지하철탈때 단어좀 더 보고 노는 시간 조금 줄여서 영어 공부하고

술값 좀 줄여서 공부할 책을 사자. 돈도 지금부터 조금식 모아서 1박일뿐이 되더라도 미국 땅 한번 밟아나 보자!!

이렇게 꿈을 쫒아 현실을 변화 시키는 공식 2.



이렇게 공식이 1,2번이 있는데. 사실상 사람들은 1번을 많이 하지 않을까? 나라도 그러겠다.

지하철타고 댕기면서 영어 공부하는거 얼마나 귀찮은지 아나. 노는 시간을 줄이라니. 차라리 날죽여. 돈? 언제 모아서 

미국갈래. 차라리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술자리나 한번 쏘자.


........

근데 난 지금 2번을 선택해가꼬 영어 논지 4년이 넘어가는데 나보다 4~5살 어린 애들이랑 영어 토익 공부하고 있다.
 
솔직히 넘 힘들다. 너무 오래간만에 공부하는 기도 그런거고. 얼어죽을 단어는 최면이라도 걸린듯이 절대로 안 외워지고.

망할 영어.. 그래도 한번 해보는 거지뭐. 인생 한번 살지 두번사나. 해볼건 다 해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안철수 교수님이 말한것 처럼 인생의 효율성과 행복지수는 전혀 관계없다.

즉.. 스스롤 선택하고 스스로 행복한 길로 열심히 걸어가야 한다는 거지. 그런데 조건 하나.

새로운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밌다는거지. 지겹지가 않아. 그렇기에 행복할지도 몰라.

근데 사람의 행복성의 기준은 다 다르기때문에 정의 할수가 없다. 그냥

집에 빈둥빈둥거리는게 인생의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건 그사람 인생이니까.

by 인석 | 2009/08/14 03:20 | 일기 | 트랙백 | 덧글(0)

그림을 그렸다.


오늘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영화 관련 책좀 찾아 볼려고 갔는데

내가 원하는 책은 없었다.

그냥 돌아가긴 뭐해서 여기저거 책좀 봤는데

일러스트 어쩌고 하는 책이 있었다.

그 책엔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그림이 있었고 색칠하는 방법, 프로그램 사용법등이 적혀있었다.


오래간 만에 보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순간 부터 난 그림을 싫어하게 된듯 하다. 만화스런 그림은 유치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만화 이야기 하는 것보단 자동차, 축구, 여자이야기..같은걸 더 멋지다고 생각 하게 되었다.

만화 따윈 그저 잉여인간들이 보는 것이라고 치부하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만화가 싫어지고 그리지도 않게 되었다.


사실 사람들 취향아니겠어.

그림도 그릴 수 있는거지. 비록 유치하고 보잘것 없어도 말야.

내가 왜 그림을 그렸을까. 그리고 왜 그림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난 그림 그리는게 좋았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에 무언가를 채워나간다는게 너무 즐거웠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선을 긋다 보면 어느덧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림을 누구한테도 배우지 않고 그냥 그렸다.

사실 만화책이 내 그림의 스승이다. 미술학원 근처에도 안가봤다.

그러다 보니 내 그림은 만화 였고. 근본없는 놈이 되었다.

그렇다고 만화를 배운것도 아니고 흉내만 냈다. 이쁜 그림 보고 따라 그리기 정도..

미술기법등 책같은걸 봐보긴했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다.

계속 그냥 내 맘 대로 그렸는데 대학 들어와서 입시 미술을 한 친구들과 무더기로 지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점수가 맞아서 들어온거다. (물론 지금은 이 전공을 공부하는게 정말로 행운이다)


미술 기본도 모르는 놈이 미술 하는 놈들앞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2가지 유형이 있다.

전자론 재능. 재능 앞에선 뭐든 의미가 없다. 그냥 잘그린다. 안배워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부러움을 산다.
(내 주변에도 2명있다. 이런 재능 넘치는 사람들)

후자론 그냥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 그냥 까인다. 마구 까인다. 그림체가 어쩌고 저쩌고 균형, 색감, 선, 형태등등등

그림그리는 것 자체가 답답할 정도로 수많은 법칙을 늘어놓고 마구 깐다.


난 후자다. 그래서 아예 접었다.

그냥 그리는게 좋았을 뿐이였는데 단지 일본 만화 그림체 같다고 해서 욕먹고(에이 일본 오타구 새끼 라는 욕이였지).

여러가지 기술력 적으로 욕을 먹었다. (이렇게 그리면 안됀다, 만화 처럼 그리면 안됀다 뼈가 어쩌고 근육이 저쩌고.)

1년 넘도록 욕 먹었다. 그냥 찍힌거지 뭐, 그림체가 일본식이라구.  한국스타일이 뭔가 싶어서 한국 일러스트 작가들

그림도 많이 찾아보고 빌어먹을 근육도 그려보고 책사서 선 긋기 연습도 했다.

결과?

찍혔다니까. 그냥 오타쿠라고 놀림 받았지 뭐. 그림 그리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일본 만화책을 많이 봤냐고 생각할것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초, 초 메이져 작품만 봤다. 그것도 한때 열풍했던거.

슬램덩크..막 이런거. 열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봤다.

단지. 그림이 그래서 오타쿠. 안경썼다고 오타쿠. 뭥미 이건. 그림 그리는게 싫었다. 정말로.

2학년 까지 어찌 바쁘게 보내고. 군대 들어갔다. 뭔놈의... 군대 들어가서 간만에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다

당장 오타구 됬다. 왜냐고 동기한테 물으니까 만화그리면 오타쿠 아니녜냐.

더구나 선임은 순수 미술하는 사람이 있었다. 당연히 욕먹었다. 쓰래기랑 비유 했으니까. 순수 하는 쪽은 이런거 왤케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상업적이라는둥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만화를 깍아내리기 바빴으니까. 그림으로 돈버는것 자체가 잘못이라는데.

그런건 내 맘 아닌가?

어쨋던 그림을 그린다라는 이유로 욕을 먹고. (군바리때 조교한테도 욕먹었다) 신입생일때도 욕먹고.

..이 지경인데 그림 그리겠나. 왜 표현의 자유가 없는거냐. 왜 내 맘대로 그리면 안되는 거냐.

왜 자기들이 만들어논 잣대에서 벗어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냐.

복학한 다음엔 그림 아예 안 그렸다. 전공 공부만 하고. 콘티 정도는 있지만 거의 졸라맨 수준이였고.

그렇게 반년 넘게 지나다가 어느날 잠이 너무 안와서 그렸다. 그 옛날 채우는 즐거움으로 그렸던 그림 처럼.
(그리고 한 교수님에게 너무나도 큰 감명을 받았다. 그때 그 수업을 듣고 난 지금까지 욕먹었던 모든것을
보상받은 기분이였다. 교수님 한마디. 입시미술? 각자가지고 있는 개성을 죽이는 겁니다. 똑같은 그림만
 찍어내는 공장과 다를 빠 없습니다. 당신들 낚이셨습니다. 당신들은 입시미술을 벗어나야합니다.
 죽도록 힘들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미래가 없죠
)

그 후로 조금식, 정말 조금씩 그렸다. 모르게끔. 몰래.



그리고 오늘도 그렸다.

(노래듣는 소녀. 내가 좋아하는게 그림그리는거 말고 노래부르는 것인데 음악듣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너무 그리고 싶었다.

그냥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었다. 옛날 그림을 그리면서 즐거워 했을때 처럼.

그때 처럼.



인생이란게 무엇이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숨기고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의 최고의 가치인가?

그저 먹고살 걱정하면서 평범하게. 아무런 색깔없이. 모양 없이 내 꿈과는 무관한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점에 맞춰가면서

살다 죽는게 가장 이상적인 건가? 이게, 실로 이게 진짜 인생이란 말인가?

by 인석 | 2009/08/14 01:30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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